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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놀기

정회일 [마음에 불을] 독서필사 #03 해 봤어요?

by An마담 2021. 1. 10.

'살아있음의 감사함'

'시간의 소중함'

마음에 불을 독서 필사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살아있음'과 '시간'은 우리에게 공기나 물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없이 살아갈 때의 절실함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경험하더라도 금세 잊게 되겠지요. '견문을 넓혀라' '많은 경험을 해라'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듣죠. 하지만 정말로 왜 그것이 중요한지 알 수 있으려면 실제로 많이 경험해 보고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며, 수많은 생각을 접해보고, 수많은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 봐야 합니다. 우물에 갇혀 있는 개구리가 우물이라는 한계를 인식하려면 벽을 향해 뛰어보고 부딪혀봐야만 합니다. 그래야 내가 갇혀 있는 우물의 크기를 알게 되고 나의 어리석음을 알게 됩니다.

 

매일 하던 것만 하고 만나던 사람만 만나며 끼리끼리 어울려 있으면서 비슷한 사람들 속세서 자신을 비교하니 점점 더 자신을 무지의 상태로 가두게 됩니다. 경험해야 합니다 경험해야 우리의 무지를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외출하려고 급히 준비하는데 옷장에 티셔츠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티셔츠 떨어졌어요. 세탁해둔 것 없어요?" 하고 여쭤보았습니다. 어머니는 "거기 있을 거야, 찾아봐." 하시면서 급할 것 없다는 듯 천천히 걸어오셨습니다. 바쁜 마음에 "없어요. 여기 아무것도 없어요. 다른 데서 찾아주세요." 하고 외쳤는데도 어머니는 계속 천천히 걸어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직접 옷장을 보시더니 ", 진짜 없네?" 하시고는 다른 곳에서 티셔츠를 찾아주셨습니다. 저는 순간 답답한 마음에 화를 내려다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제 말을, 제 경험을 믿었더라면 직접 와서 확인하지 않고도 옷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제 말을 믿디 못하셨고)제가 배움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좀 미덥지 못할 상태였어요) 직접 자기 눈으로 보셔야 했던 것이죠. 직접 경험하면 분명히 알게 되는데, 자기 경험이 아닌 타인으 경험이나 말만 자꾸 접하다 보면, 특히 믿지도 않는 상태로 계속 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착각하게 되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살아있음의 감사함'을 정말 알기 위해서는 어떤 경험을 해야 할까요? 죽어봐야죠. 하지만 죽음을 알기 위해 죽어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요. 죽을 뻔한 경험 정도는 할 수 있겠죠. 이마저도 흔한 것이 아닙니다. 주위 사람이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이 우리가 인식하는 죽음의 전부입니다. 주위 사람의 죽음 역시 흔하게 겪는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통해 간접경험 합니다.

 

'아, 나도 언젠가 죽겠구나'라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살아있음의 감사함을 정말로 알기는 힘들어집니다.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아가게되죠. 그러니 많은 사람이 본인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사실은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중요한 일들을 미루며, 최선을 다해 살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는 대로 살아가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죠.저는 여러 차례 죽을 뻔한 경험을 했븝니다. 이로 인해저는 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죽음에 관한 책을 수십 권 가량 읽으면서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회일 -마음에 불을-

당신은 왜 경험해야 하는지 알고 있나요? 행동하기 전에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일들을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배우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

 

 

(배우지않고 경험하지 않으면 가짜뉴스에 속고 거짓에 속고 세상에 속는다. 내 자신이 중심이 되려면 간접이든 직접이든 경험해야하고 행동해야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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