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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일작가3

[마음에 불을 필사] #04 나를 비워낸 후 나의 쓸모를 찾았습니다 "인생 초보자들의 문제는 본인이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데 있다" 도덕경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그릇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아무것도 없음 때문에 방의 쓸모가 생겨납니다. 이 문장을 보고 나를 낮추는 것과 나를 비우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나를 낮춘다는 것은 '네가 더 대단하지,' '내가 뭐 한 게 있나요' 식이라면 나를 비운다는 것은 내 안의 어리석은 나를 버리고 더 지혜로운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겁니다. 나보다 어리거나, 직위가 낫거나, 나보다 못난 사람에게도 배울점은 배우는 것, 이것이 '나를 비우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은 소주잔 한 컵에 불과한 자신을 버리지 못해 평생 그 안에 갇혀 삽니다. 나를 비우기를 연습하면 당신은 호수가 되고, 바다가 될 수 있습.. 2021. 1. 11.
정회일 [마음에 불을] 독서필사 #03 해 봤어요? '살아있음의 감사함' '시간의 소중함'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살아있음'과 '시간'은 우리에게 공기나 물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없이 살아갈 때의 절실함을 경험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경험하더라도 금세 잊게 되겠지요. '견문을 넓혀라' '많은 경험을 해라'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듣죠. 하지만 정말로 왜 그것이 중요한지 알 수 있으려면 실제로 많이 경험해 보고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며, 수많은 생각을 접해보고, 수많은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 봐야 합니다. 우물에 갇혀 있는 개구리가 우물이라는 한계를 인식하려면 벽을 향해 뛰어보고 부딪혀봐야만 합니다. 그래야 내가 갇혀 있는 우물의 크기를 알게 되고 나.. 2021. 1. 10.
[독서필사]마음에 불을- 한 걸음만 버텨 줘 지금 죽는다면 뭐가 가장 아쉬울까요? 얼마 전, 새로 알게 된 친구는 큰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힘들고 두려워하더라고요. 그 친구를 보면서 '뭘 두려워 하는 걸까? 죽음/ 이별? 뭘 아쉬워하는 걸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이 소중한 기억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몸이 정말 많이 아팠을 때, 제게 세 번의 고비가 찾아왔었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마지막에는 삶을 포기하려고까지 했었지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아직 못 해본 것도 많은데 죽는 것이 억울하고 아쉬웠습니다. 다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후로, 지금은 이렇게 건강히, 똘망똘망하게 살아있습니다. 여러분께, 그리고 지금 나에게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곧 죽는다면, 내겐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생각의 범위를 넓혀보는 것도 좋.. 2021. 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