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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차 마시는 방법

by An마담 2019. 5. 14.

차 마시는 방법

 

 

 

차마시는 방법

 

 

조선시대에 서거정이 "차를 마시니 정신이 맑아지는데 굳이 향기와 색과 맛을 논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하엿듯이 조선의 초엽과 중엽에는 차의 맛과 색ㅔ 관한 내용이 별로 없고 향기에 관해서 몇 군데 자리잡아 다탕을 주로 마셔기 때문인 것 같다. 음다풍속이 성할 때는 차의 맛과 향기와 빛에 대해 전해오고 있다.

 

 

차가 손님앞에 다 놓여졌으면 팽주는 손님을 향해 목례를 하거나 "차 드십시요"라고 권한 후 같이 마신다.. [고려도경]에도 찬자(알리는 사람)가 "차를 다 돌렸습니다"라고 말한 뒤에야 마실 수 있었다고 했다. 차를 마실 때는 물과 차싹을 준 자연과, 차를 정성껏 끓인 사람과, 짬을 낸 자신에게 감사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마신다. 두세 번으로 나누어 마시되 머금어 굴리듯이 차가 입안에 고루 베이게 마시면 탄닌의 살균작용과 불소성분으로 인하여 치아에 좋고 풍미를 한층 오래 즐길 수 있다 입차를 마실 때는 잔받침은 그대로 두고 두 손으로 잔을 들어 오르논으로 잔을 잡고 왼손으로 잔을 받친다.

 

잔이 크면 두 손으로 감싸쥔다. 우리는 찻잔을 감싸쥐고 도자기 특유의 촉감을 손바닥으로 즐기기를 좋아하는 쳔인데 이는 태어나서부터 온돌 바닥의 따뜻한 감촉에 길들여져 손바닥의 촉감이 예민하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된다. 

 

우리의 선이니들은 토산차맛이 중국차보다 낫고 또 그러한 차맛을 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초의는 [동다송]에서 우리나라의 차는 맛과 효능을 동시에 겸비하여 중국의 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충담스님이 경덕왕께 즉석에서 끓여 드린 한 잔의 차는 그 맛이 특이했고 잔 속에서 이상한 향기가 풍겼다고 했으며, 또 [차의 맛과 색이 향기와 어울려 하나하나 새롭다]든가 [색은 맑고 향기는 매우 그윽하며 맛은 더욱 진지하다]고 하여, 특히 말차는 맛뿐 아니라 향ㅇ기와 색도 매우 중요시 하였다.

 

말차를 차사발에 점다하여 마실 때 손님이 많으면 다같이 마시지 않고 팽주가 주는 대로 마신다. 잠다후 오래 지나면 유화가 사그라지기 때문이다. 차사발은 두 손으로 안전하게 감싸쥐고 천천히 두세번에 마신다. 엄지손가락 끝이 잔입술 위로 많이 올라오면 보기에 좋지않다. 오룡차와 같이 탕수 부어 뚜껑덮고 기다렸다가 찻잎이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 뚜껑을 조금만 열고 다탕을 마시기도 한다.

 

또 차를 마실 때는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며, 차를 다 마시고 나서 찻잔에 남은 향기를 맡고 잔을 내려 놓거나. 잠시 기다렸다가 인 안에 남은 차의 뒷맛을 감상하는 것도 차의 풍미르 아는 일이다.  차는 오감으로 마신다고 한다. 귀로는 찻물 끓는 소리를 , 코로는 향기를, 눈으로는 다구와 차를, 입으로는 차의 맛을, 손으로는 찻잔의 감촉을 즐기기 때문이다.

 

차의 맛은 [풍미]라고도 하였으며 대체로 달다는 표현을 많이 하였다. 고려 중엽의 김극기는 말차를 마시며 [꽃무늬 차뚝배기에 흐니 젖이 뜨네. 향기롭고 달콤하니 맛이 참으로 좋구나]아고 하였고, 김시습은 [솥 속의 달큼한 차가 황금을 천하게 한다.]라고 했으며 신위도 좋은 차맛은 달다고 하였고, 김명회는 차의 마이 젖보다 좋다고 했다. 근세의 효당 최범술은 "간이 잘 맞게 된 차의 맛은 들부드레하다"고 했다. 

 

또 차의 맛을 제호와 감로에 비유하였다. 제호란 우유를 소(타락죽)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가공하여 만든 황백색의 담콤한 액체이다. 감로는 나라가 태평하면 하늘에서 내린다는 단 이슬로, 진딧물이 단풍나무나 떡각나무 등의 잎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흡수하여 포도당이 많은 달콤한 즙을 만들어 배설한 것이 잎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이색은 차맛을 감각적인 데에 치중하지 않고 [참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끓는 물에 차를 넣어 함께 끓여 마신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병(주전자)을 뚫고 나오는 차의 향기를 즐겼다. 이목은 "향기가 탕관의 다탕위에 떠 있으니 전함이 적벽강(양자강의 하류)에 나는 듯 하구나"라고 표현하였다.

차의 향기는 [맑다]는 말을 가장 많이 썼다. 고려말의 이승인은 말차의 향기가 나초의 진액을 타지 않았는데도 기이하다고 하여 난향에 비유했고 다신의 친구인 윤외심은 다산과 말차를 마시며 '사향노루 배꼽처럼 진한 향기가 난다"는 시적 표현을 했다. 신위가 부채에 쓴 글에는 "찻잎과 매화를 한꺼번에 우리니 누가 향기와 맛의 분별을 할 수 있으리오"라고 했으며, 차의 향기를 [천향-지극히 좋은 향기 또는 청향이라고도 했다. 

 

차의 맛을 결정하는 성분으로는 단 감칠맛 나는 아미노산류, 쓴 맛, 나는 카페인, 떫은 맛의 탄닌외에 단 맛의  당류, 신맛의 유기산류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어울어져 독특한 차맛을 내게 된다. 또한 차의 맛은 차의 종류와 물맛, 숙수의 온도, 우리는 시간 등에 따라 다르므로 좋은 차맛을 얻으려면 세심한 주의와 정성을 요한다. 또 같은 음식이라도 음식의 온도에 따라 맛이 다른데, 다탕은 50~60도(따끈한 듯 따뜻함, 실내온도 22도)정도일  때 차의 풍미를 가장 좋게 느낄 수 있다.(국은 60~80도 커피나 홍차는 60도 맥주는 112도가 적정온도이다.

 

 

또한 차의 맛은 마시는 사람의 건강 상태나 기분에 따라 조금 달라진다. 좋은 차맛은 싱그러운 젖맛이나 단 감칠맛이 나며 입안이 뒷맛도 오래도록 감미롭다. 발효차는 마신 후 목 주위가 시원해지는 것도 있다. 어떤 사람은 차의 맛에 오미(쓴맛, 짠맛, 신맛, 단맛, 매운맛)가 있다고 하며, 인생의 맛에 비유하기도 한다. 아무리 맛없는 차라도 새겨 맛보면 그 속에 은근한 맛이 조금은 있게 마련이다. 맛이 업어 일주일에 두세 번 마시다가 나중에는 차맛이 좋음을 알게 되고 다른 기호음료를 자연히 멀리하게 된다.

 

그때부터는 좋아하는 성향과 행동양식도 조금 씩 달라질 수 있다. 차맛에 길들기가 쉽지 않으므로 어릴 때 태운 보리물을 주지말고 황차나 막차를 끓여두고 마식나 가족이 모두 모인 찻자리를 자주 마련하면 학생이 되어도 혼자서 차를 즐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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