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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부풍향차보

by An마담 2019. 6. 13.

부풍향차보

 

 

 

 

"부풍"은 전북 부안의 옛지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인 '부풍향차보' 각종 다구의 이름을 밝혀 차(茶)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차에 대한 최초의 저술로 초의의 '동다송'을 꼽았다. 그러나 차(茶)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저작인 부풍향차보(1757년 또는 1758년)가 발굴되어 차의 역사를 다시 쓰게 되었다.

 

'부풍향차보'는 우리나라의 최최의 다서(茶書)로 알려진 이덕리 '동다기'나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1837년)보다 28~50년 앞선 것이어서 부풍향차보는 부안현감으로 있던 필선 이운해(1710~?)가 고창 선운사 일원의 차를 따서 약효에 따라 7종의 향약을 가미래 약용차의 제조법을 기술한 책이다. 부풍향차보는 고창 성내면 출생인 황윤석의 이재난고의 제1책 172쪽과 173쪽에 실려있다. 부풍향차보는 모두 2쪽 분량으로 다본(本),다명(名), 제법(製法), 다구(茶具)등 네 개의 항목에 걸처 차의 특징과 성질,증세에 다른 향차처방. 향차제조법.향차음다법을 차례로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당시 부안현감으로 있던 이운해가 고창 선운사에서 차를 따서 7종의 향약을 가미해 만든 약용차의 제조를 이 책에서 밝혀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다서 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작설차에 처방에 따라 7가지 약재를 조제해서 만든 기능성 향차를 소개하고 있다)

 

 

'부풍향차보'는 '부풍'은 전북 부안의 옛지명으로 고창 선운사 인근의 차로 만든 7가지 향차의 제법을 기록한 글이다. 원본은 전하지 않지만 황윤석(17291791)의 일기 (이재고난)에 그림과 더불어 전해진다. 1757년 6월 26일 일자 일기 끝에 실려 있다. 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이 자료는 18세기 당시 조선의 음다풍속과 실상을 이해하는데 더 없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부풍향차보'는 어떤 책인가?

'부풍향차보'는 서문과 다본(本),다명(名), 제법(製法), 다구(茶具) 네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서문을 본다. 부풍(扶風) 전북 부안의 옛이름-은 무장(茂長:지금의 고창)과 3 사지 떨어져 있다. 들으니 무장의 선운사(禪雲寺)에는 이름난 차가 있다는데 관민(官民)이 채취하여 마실줄을 몰라 보통 풀처럼 천하게 여겨 부목(副木)으로나 쓰니 애석하였다. 그래서 관아의 하인을 보내서 이를 채취해 오게 했다. 때마침 새말 종숙께서도 오셔서 함께 참여하였다. 바야흐로 새 차를 만드는데, 제각기 주된 효능이 있어 7종의 상차를 만들었다.

 

또 지명을 인하여 부풍보라 하였다. 10월부터 11월과 12월에 잇달아 채취하는데 일찍 채취하는 것이 좋다. 이운해가 부안에 부임한 것이 1754년 10월 3일이고 보면 오자마자 바로 차를 땄을 수는 없었을 테고 서문을 쓴것은 서서히 사정을 알게된 이듬해인 1756년 또는 1757년의 일일 것이다. 또한 황윤석이 자신의 <이재고난>에 이를 초록한 것이 1757년 6월이다. 황윤석은 고창에 살고 있었으므로 자신의 고장과 관련되 내용을 적은 이 기록에 흥미를 가졌던 것이다.

 

이운해는 부풍에 부임해 와서 근처 무장에 있는 선운사에 좋은 차가 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각 타별로 주치(主治)가 있는 즉 특정 증상에 약효가 있는 향약차라고 했다. 차를 만든곳이 부풍이었으므로 책 이름은 '부풍향차보'라고 한다고 적었다. 

서문이 알려주는 사실은 이렇다.

첫째, 이운해는 부안 현감으로 오기전에 이미 차에 대해 상당한 식견과 조예가 있었다.

둘째, 선운사에서 좋은 차가 많이 났지만 관민 누구나 할 것 없이 차에 대해 무지해서 차나무 보기를 잡목 보듯 심지어 땔감으로 썼다.

셋째, 차를 만들었는데 그냥 차가 아니라 주치의 효능이 있는 약초를 배합해 7종 상차를 만들었다.

넷째, 부안의  옛 지명이 부풍이므로, 책 이름을 '부풍향차보'라고 하였다.

다섯째, 찻잎 채취시기를 이른 봄이 아닌 겨울로 잡고 있다.

 

 

본문을 살펴보면 먼저 차에 대해 기술한 다본(本)이다. 고차 즉 쓴차는 일명 작설(雀舌)이라고 한다. 조금 찬 성질이 있지만 독성은 없다. 나무가 작아 치자와 비슷하다. 겨울에 입이 나는데, 일찍 따는 것을 차와 가. 설 , 과, 명,과 천....등을 채취시기가 이른지 늦은지로 이름 붙인다. 납차 즉 섣달차는 매과차라 한다. 어린 싹을 따서 짓찧어 떡을 만들고 불에 굽는다. 잎이 쉰것은 천 이라고 한다. 뜨겁게 마시는게 좋다. 차가우면 가래가 끓는다. 오래 먹으면 사람의 기름기를 없애므로 사람을 마르게 한다. 고차의 이름이 작설인 것과 약간 냉하나 독이 없는 차의 성질을 말했다.

 

 

크기는 치자나무만 하다고 적었다. 겨울에도 잎이 나는데, 일찍 채취한것을 '차'라 하고 늦게 딴차는 '명'이라고 한다. 그밖의 육우의 <다경> 첫머리에 적고 있는 차, 가, 설, 명, 천 등의 이칭을 소개한 후 모두 채취시기를 따를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섣달에 딴 찻잎으로 만든 납차로 따로 맥과차라고 한다는 설명이 이채롭다, 맥과차는 갓 나온 차싹이 꼭 보리알 처럼 생긴데서 붙여진다. 순잎차는 이름이다.

 

일창일기 이전 상태의 조촐한 잎이다. 또 차를 만들때 여린 싹을 채취해서 짓찧어 떡을 만들고 불에 말린다고 했다. 당시 마시던 작설차 또한 찻잎 채취 후 증배하여 절구에 찧어 덩이 짓는 떡차 방식으로 만들었음이 확인된다. 잎차는 전차라고 하는데 뜨겁게 마셔야하고 차게 마시면 가래가 끓어오른는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또 차를 오래 마시면 몸의 기름기를 제거 하므로 사람이 수척해진다고 지적도 남겼다. 이 내용은 당나라때 기모경이 (벌다음서)에서 차의 페해를 지거하면서 한 말이다. 이운해의 차에 대한 상당한 수준이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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